새벽 두 시였어요. 설정 하나만 확인하면 끝나는 일이었고요. AI에게 물었더니 명령어를 알려줬어요. 그리고 그걸 직접 타이핑한 건 저였어요.
캡처해서 보내고, 결과를 받아적고, 다시 물어보고. 이 왕복을 몇 번 반복했는지 모르겠어요. 확인 못 한 항목은 쌓이는데 시간만 갔고요.
그날 알게 된 건 이거예요. AI가 반쪽짜리였던 건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제가 권한을 안 줬기 때문이었어요.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두 겹으로요.
오픈클로 2.0은 정확히 뭘까요
이름과 실제 버전이 달라요
흔히 “오픈클로 2.0″이라고 부르는데, 실제 버전 태그는 v2026.8.1이에요. 공식 릴리스 노트 제목이 그대로 “v2026.8.1 (AKA OpenClaw 2.0)”이고요. 2026년 8월 31일에 나왔어요.
규모는 이렇고, 매체 숫자와 달라요
| 항목 | 공식 릴리스 노트 | 여러 매체 보도 |
|---|---|---|
| 병합된 풀 리퀘스트 | 16,977건 | 16,000여 건 |
| 직접 커밋 | 698건 | 언급 없음 |
| 기여자 | 987명 | 933명 |
InfoQ를 비롯한 여러 매체가 기여자를 933명으로 적었어요. 공식 문서 숫자와 달라요. 어느 쪽이 맞는지는 릴리스 노트를 직접 열어보면 바로 확인돼요. 저는 공식 수치를 기준으로 쓸게요.
참고로 제 맥미니에서 돌고 있는 건 2026.8.2예요. 2.0 다음 패치까지 올라간 상태고요. 코드는 공개 저장소에서 볼 수 있어요.
“컴퓨터를 다룬다”가 실제로 무슨 뜻이냐면
2.0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변화가 컴퓨터 사용 능력이에요. 그런데 이게 “AI가 똑똑해져서 컴퓨터를 잘 쓰게 됐다”는 뜻은 아니에요.
동작 목록을 보면 답이 나와요
공식 문서를 보면 에이전트가 쓸 수 있는 동작이 이렇게 나열돼 있어요.
- 화면 캡처
- 좌클릭, 우클릭, 가운데 클릭, 더블클릭, 트리플클릭, 드래그
- 스크롤(방향과 휠 눈금 수 지정)
- 텍스트 입력, 키 조합 입력, 키 누르고 있기
- 대기
여기에 제공자에 따라 앱 목록 조회, 창 목록 조회, 접근성 트리 읽기, 앱 실행, 창 앞으로 가져오기, 메뉴 호출 같은 게 더 붙어요.
정리하면 사람이 마우스와 키보드로 하는 일을 그대로 쪼개 놓은 목록이에요. 새로운 지능이 아니라 새로운 손이에요.
왜 저는 다섯 번이나 거절당했을까요
제가 겪은 순서는 이랬어요.
- 명령 실행을 요청했더니
연결된 노드가 없다고 나왔어요. - 노드를 설치하고 재시도했더니 거절 문구가 바뀌었어요.
- 디바이스를 승인했더니
system.run을 지원하지 않는다가 나왔어요. - 커맨드 승인을 시도했더니
알 수 없는 요청 ID라고 했어요. - 새 ID로 다시 승인했더니 이번엔
노드가 연결되어 있지 않다였어요.
거절당한 것보다 이상했던 건 문구가 매번 달랐다는 점이에요. 같은 실패가 반복된 게 아니라 매번 다른 단계에서 막히고 있었던 거예요.
세 개를 나란히 놓으니 층이 보였어요
| 층 | 무엇을 허락하나 | 없으면 나오는 말 |
|---|---|---|
| 노드 연결 | 기기가 게이트웨이에 붙는 것 | 연결된 노드가 없다 |
| 디바이스 승인 | 이 기기를 신뢰하는 것 | 노드 ID를 지정해야 한다 |
| 커맨드 승인 | 실제로 명령을 실행하는 것 | system.run을 지원하지 않는다 |
연결 권한과 실행 권한이 별개였어요. 기기를 붙이는 것과 그 기기에서 명령을 돌리는 건 다른 허락이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하나가 더 있었어요. 중간에 진단 명령이 게이트웨이를 재시작했는데, 그때 대기 중이던 승인 요청 ID가 무효가 됐어요. 저는 죽은 ID로 계속 승인을 시도하고 있었던 거고요. 재시작이 끼면 요청 ID를 다시 조회해야 해요.
이 설계는 불친절한 게 아니라 일부러 그런 거예요
공식 문서에 이런 문장이 있어요.
게이트웨이가 인가의 병목 지점이고, 드라이버는 단순 실행기다.
실제로 화면을 만지는 쪽은 아무 판단도 하지 않아요. 허락 여부는 전부 게이트웨이가 결정하고요. 그래서 승인이 여러 겹으로 나뉘어 있는 거예요.
같이 확인해 둘 만한 세 가지
첫째, 스크린샷은 대화창으로 자동 전달되지 않아요. 모델만 보는 자료로 처리돼요. 화면에 사적인 정보가 떠 있어도 채팅 기록에는 남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둘째, 화면에 보이는 내용은 신뢰하지 않는 입력으로 취급해요. 문서에는 화면 속 지시가 사용자 요청과 충돌하면 따르지 말라는 경고가 모델에게 함께 전달된다고 적혀 있어요. 웹페이지나 문서에 심어둔 문장으로 에이전트를 조종하려는 시도를 막으려는 장치예요.
셋째, 기본 설정에서는 컴퓨터 제어 도구가 아예 노출되지 않아요. 기본 프로필에 이 도구가 안 들어 있어서, 쓰려면 설정에서 직접 열어야 해요. 켜져 있는 걸 끄는 방식이 아니라 꺼져 있는 걸 켜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권한을 두 겹 다 넘기고 나니, 제가 손을 뗀 자리에서 실제로 명령이 돌았어요. 화면에 세 줄이 떴고요. 호스트 이름과 사용자 이름이 제 맥미니 것이었어요.
처음에 물어봤던 그 자리에, 이번엔 답이 있었어요.
정리할게요
- “오픈클로 2.0″의 실제 태그는
v2026.8.1이고 2026년 8월 31일에 공개됐어요 - 공식 규모는 PR 16,977 / 커밋 698 / 기여자 987명이라, 여러 매체의 933명·16,000여 건과 달라요
- 컴퓨터 사용은 새로운 지능이 아니라 클릭·입력·스크롤로 쪼개진 동작 목록이에요
- 연결 권한과 실행 권한은 별개고, 게이트웨이 재시작은 대기 중인 승인 요청 ID를 무효로 만들어요
- 스크린샷은 모델 전용이고, 화면 내용은 신뢰하지 않는 입력으로 다루며, 제어 도구는 기본으로 꺼져 있어요
에이전트가 진짜 비서가 되는 지점은 모델이 똑똑해지는 순간이 아니었어요. 무엇을 어디까지 맡길지 사람이 정해서 넘기는 순간이었어요.
이 작업을 계속하려면요
저는 이걸 전부 맥미니 한 대에 올려두고 써요. 에이전트가 명령을 대신 실행하려면 그 컴퓨터가 항상 켜져 있어야 하거든요. 노트북을 닫으면 노드도 같이 끊겨요.
그래서 저는 상시 켜두는 고정형 실행 환경과 들고 다니며 작업하는 환경을 나눠 써요. 맥미니는 조용하고 전력을 적게 먹어서 24시간 켜두기에 부담이 적고요. 이건 AI를 더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장비가 아니라, 맡긴 일이 끊기지 않게 해주는 자리예요.
이 글에는 제휴 링크가 없어요. 위에 적은 장비 구성은 제가 실제로 쓰고 있는 환경이고, 따로 후원이나 대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